진료실에서 드리는 짧은 글 · 10
안녕하세요. 바른신경외과 이종혁입니다.
Gluteal syndrome은 무슨 뜻일까요? 이상근증후군과 같은 병인가요?
“검색하다 보니 gluteal syndrome이라고 나오는데, 이게 이상근증후군인가요?”
Gluteal은 엉덩이 부위를 뜻합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어 하나의 번역보다, 엉덩이 깊은 곳에서 어떤 구조가 통증과 다리 저림을 만들고 있는지를 구분하는 일입니다.
의학 문헌에서는 deep gluteal syndrome, 우리말로 심부둔근증후군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허리에서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문제가 아니라, 골반을 빠져나온 좌골신경이 엉덩이 깊은 공간을 지나며 자극을 받는 상황을 묶어 설명하는 이름입니다.
환자분들이 검색창에서 “gluteal syndrome”이라고 짧게 입력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 말만으로 어느 근육이나 힘줄이 원인인지까지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근증후군은 심부둔근증후군보다 좁은 이름입니다.
이상근은 좌골신경이 지나는 엉덩이 깊은 층의 여러 구조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상근과 관련된 형태를 이상근증후군이라고 부르고, 심부둔근증후군은 그보다 넓은 범위를 설명합니다.
그래서 엉덩이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다고 해서 모두 이상근을 스트레칭하거나 이상근만 치료하는 것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 앉아 있을 때 엉덩이 깊은 곳이 아프고 허벅지 뒤로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있다면, 허리에서 오는 증상과 엉덩이 깊은 층에서 오는 증상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허리 MRI가 정상이라는 사실도 중요한 정보지만 그것만으로 원인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반대로 엉덩이에서 압통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심부둔근증후군이라고 확정하지도 않습니다.
이름보다 “어떤 자세에서, 어디가, 어떻게 아픈가”가 먼저입니다.
앉을 때 심해지는지, 걷거나 허리를 움직일 때 달라지는지, 사타구니 통증이 함께 있는지, 엉덩이 아래 좌골결절 쪽이 더 아픈지에 따라 확인해야 할 구조가 달라집니다.
문진과 진찰로 범위를 좁히고, 필요한 경우 허리나 골반 영상과 초음파를 서로 보완해서 봅니다.
Gluteal syndrome이라는 검색어를 보셨다면, 병명 하나를 외우기보다 심부둔근증후군이 여러 원인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라는 점만 기억하셔도 충분합니다.
증상이 오래가거나 허리 검사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엉덩이 깊은 층까지 포함해 통증이 시작되는 위치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다음 단계가 될 수 있습니다.
바른신경외과 원장
이종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