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드리는 짧은 글 · 02

안녕하세요. 바른신경외과 이종혁입니다.

테니스엘보라고 치료했는데,왜 잘 낫지 않을까요?

“테니스엘보라고 해서 치료를 꽤 받았는데, 아직도 팔꿈치가 아파요.”

오래 치료했는데 통증이 남아 있으면 치료가 부족했던 건지, 더 세게 해야 하는 건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럴수록 같은 치료를 더 하기 전에 한 번쯤 처음부터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팔꿈치 바깥쪽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테니스엘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부위가 아프다고 해서 모두 같은 원인은 아닙니다.

실제로 최근 외측 팔꿈치 통증 연구에서도 처음에는 테니스엘보로 생각했던 환자 가운데 일부에서 팔꿈치 불안정성, 요골신경 압박, 관절 안쪽 문제처럼 다른 원인이 확인됐습니다.

다시 확인합니다. 같은 치료를 반복하기 전에.

먼저 어디가 가장 아픈지 다시 짚어 봅니다. 팔꿈치 바깥쪽 뼈 바로 옆인지, 그보다 조금 아래쪽인지, 팔을 돌릴 때 깊게 아픈지에 따라 살펴볼 곳이 달라집니다.

팔꿈치가 붓거나 걸리는 느낌이 있거나, 다친 뒤부터 아팠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함께 있다면 힘줄 하나만 보고 지나가면 안 됩니다.

통증이 팔꿈치 바깥쪽 뼈보다 조금 아래, 전완 쪽으로 이어진다면 요골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도 함께 봅니다. 테니스엘보와 이 부위의 통증은 서로 겹쳐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요골신경 주변 통증은 신경전도검사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검사 한 가지보다 통증 위치와 진찰 소견을 같이 보는 게 중요합니다.

충격파를 몇 번 했는지보다, 어디를 치료하고 있는지가 먼저입니다.

충격파나 운동치료를 충분히 했는데도 그대로라면 횟수를 더 늘리는 것보다 지금 아픈 곳이 처음 생각했던 힘줄과 정말 맞는지 확인하는 게 먼저일 수 있습니다.

초음파에서는 힘줄 상태를 보고, 통증 위치에 따라 주변 신경과 관절 가까운 구조도 함께 확인합니다. 초음파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은 MRI나 다른 검사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잘 낫지 않는다고 해서 이전 치료가 모두 잘못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의 중심이 달라질 수도 있고, 처음부터 두 가지 문제가 함께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가 오래 갈수록 “무엇을 더 할까?”보다 “지금도 같은 곳이 문제인가?”를 한 번 다시 묻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테니스엘보라고 치료했는데 계속 아프다면, 같은 치료를 반복하는 것만이 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디가 가장 아픈지, 어떤 동작에서 아픈지부터 다시 말씀해 주세요. 그 자리에서부터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

바른신경외과 원장

이종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