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드리는 짧은 글 · 15
안녕하세요. 바른신경외과 이종혁입니다.
PRF는 PRP와 무엇이 다른가요? 피브린이 있으면 더 좋은 치료일까요?
PRF가 PRP보다 무조건 더 좋은 치료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두 제제는 만드는 방식과 혈소판·피브린의 형태가 다르고, 그 차이가 실제 임상 효과로 이어지는 정도는 치료 부위와 제조법에 따라 달라집니다.
검색에서는 PRP와 PRF가 “1세대·2세대”처럼 비교되기도 하지만, 진료실에서는 어느 것이 더 최신인가보다 어떤 조직을 어떤 목표로 치료하는지가 먼저입니다.
PRP(Platelet-Rich Plasma)는 본인의 혈액을 원심분리해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 성분을 얻는 방식입니다. PRF(Platelet-Rich Fibrin)는 혈소판과 함께 피브린 구조가 더 남도록 준비한 제제를 가리킵니다.
다만 PRP와 PRF 모두 한 가지 표준 제품이 아닙니다. 채혈량, 원심분리 속도와 시간, 백혈구 포함 여부, 최종 혈소판 농도 등 준비 방식에 따라 성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피브린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더 좋은 PRP”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험실 연구에서는 i-PRF가 성장인자를 더 오래 방출하거나 특정 세포 반응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물학적 차이를 모든 근골격계 질환의 더 나은 임상 결과로 그대로 옮겨 말할 수는 없습니다. 비교 임상연구의 수와 질, 치료 부위가 아직 충분히 균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PRP 역시 질환마다 근거가 다릅니다. 일부 건병증이나 관절 질환에서는 도움이 보고되지만, 모든 힘줄·인대·관절 문제에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PRF가 더 세다”, “PRP보다 한 단계 위다”처럼 제제의 이름만으로 선택하지 않습니다. 치료할 조직과 단계, 기존 치료 반응, 실제 임상근거를 함께 보고 결정합니다.
재생치료에서는 제제보다 먼저 “무엇을 치료하는가”가 분명해야 합니다.
표적이 힘줄 부착부인지, 인대인지, 관절 안쪽인지에 따라 주입 위치와 기대 범위가 달라집니다. 같은 제제를 사용해도 의도한 층에 도달하지 않으면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바른신경외과에서는 초음파로 표적 구조와 바늘 위치를 확인하고, 표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제제를 먼저 고르지 않습니다.
PRF와 PRP의 차이는 “더 좋은 것과 덜 좋은 것”의 차이라기보다, 준비 방식과 성분·구조의 차이에 가깝습니다.
어떤 치료가 더 적절한지 궁금하시다면 제제 이름보다 현재 아픈 조직과 진단, 이전 치료 반응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바른신경외과 원장
이종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