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드리는 짧은 글 · 20

안녕하세요. 바른신경외과 이종혁입니다.

아침 첫발은 아픈데,걷다 보면 괜찮아집니다. 더 걸어도 될까요?

침대에서 일어나 맨발로 바닥을 딛는 아침의 생활 장면
아침 첫걸음에서 시작되는 뒤꿈치 통증 이야기. AI로 제작한 생활 장면 일러스트입니다.

아침에는 바닥을 딛는 일이 조심스럽습니다. 그런데 출근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새 걸을 만해집니다. 그러면 생각이 흔들립니다. 쉬어야 하는 걸까, 움직여서 풀어야 하는 걸까.

아침에 유난히 아프고, 움직이면 줄어드는 이유

쉬었다 내딛는 첫걸음에 발뒤꿈치 바닥이 아프다가 조금 걸으면 가라앉는 것은 족저근막 통증에서 흔한 양상입니다. 발바닥의 아치를 받치는 조직에 부담이 쌓이면서 이런 불편이 생길 수 있습니다.[1] 잠시 덜 아프더라도 충분히 회복됐다는 뜻은 아니므로, 통증을 풀겠다며 걷는 양을 갑자기 늘리지는 않는 편이 좋습니다.

더 걷기보다, 아프게 만드는 활동부터 줄여보세요

오래 걷거나 달린 뒤 통증이 다시 심해진다면 그 활동의 시간과 강도를 줄여보세요. 발에 충격이 적은 운동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쿠션과 지지가 있는 신발, 종아리와 발바닥을 부드럽게 늘리는 스트레칭은 기본 관리에 포함됩니다.[1] 오늘 덜 아프다고 한꺼번에 밀린 운동을 하기보다, 다음 날 첫걸음까지 편안한지 살피며 활동을 조절해 보세요.

뒤꿈치 뒤가 아프거나 저리다면 치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발바닥이 아니라 뒤꿈치 뒤쪽이 아프면 아킬레스건 문제 등 다른 원인도 고려합니다. 저림이 동반되거나 통증이 계속 남는다면 신경 문제나 피로골절 등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1] 이런 경우에는 아픈 위치와 움직임을 진찰하고 필요한 검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족저근막 통증이라고 모두 초음파나 MRI를 찍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 관리를 해도 계속 아프면 어떤 치료를 하나요?

생활 조절과 스트레칭 등으로 충분히 좋아지지 않으면 원인을 다시 확인하고 추가 치료를 결정합니다. 충격파 치료도 고려할 수 있지만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 완화에 쓰일 수 있으나 족저근막이 약해지거나 파열될 위험 때문에 신중히 선택합니다.[1] 중요한 것은 같은 치료를 계속 반복하는 일이 아니라, 덜 아프게 걷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바른신경외과 원장

이종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