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드리는 짧은 글 · 24

안녕하세요. 바른신경외과 이종혁입니다.

아침마다 손가락이 걸립니다. 자꾸 펴주면 괜찮아질까요?

아침 식탁 위에 손바닥을 편안하게 올려둔 손의 일러스트
손을 세게 쥐어 풀려고 하기보다, 걸리는 동작의 부담부터 줄여보세요. AI로 만든 설명용 일러스트이며 실제 환자 사진이나 진단 그림은 아닙니다.

컵을 들려다가 손가락 하나가 바로 펴지지 않습니다. 조금 움직이면 풀리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 걸립니다. 큰 통증은 아니어도 단추를 채우고 물건을 잡는 작은 동작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뻣뻣함에 ‘걸리는 느낌’이 더해진다면

손가락을 굽혔다 펼 때 딸깍 걸리고, 손바닥 쪽 손가락 시작 부분이 아프다면 방아쇠수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굽히는 힘줄과 그 힘줄을 잡아주는 통로의 크기가 맞지 않아 움직임이 매끄럽지 않은 상태입니다. 자고 일어난 뒤 더 불편하고 낮에 조금 풀리기도 합니다.[1] 다만 아침에 뻣뻣하다는 이유만으로 진단이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손을 더 세게 쓰기보다, 꽉 쥐는 일을 잠시 줄여보세요

걸리는 손가락을 풀겠다며 악력기를 반복해서 쥐기보다, 불편함을 만드는 동작을 줄이는 쪽으로 시작해 보세요. 행주를 세게 짜거나 작은 손잡이를 오래 움켜쥐는 일을 나누어 하고, 편안한 범위에서 부드럽게 움직입니다.[1,2] 손을 전혀 쓰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아픈 동작을 덜 반복하면서 일상에서 필요한 손 사용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반복되면 보조기나 주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밤에 손가락을 펴진 자세로 지지하는 보조기, 통증을 줄이는 약,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치료 선택지입니다.[1,2] 약은 복용 중인 약이나 위장·신장 질환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주사는 힘줄이 지나는 부위의 염증과 부종을 줄이는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다시 걸릴 수도 있습니다. 당뇨가 있다면 주사 후 혈당이 오를 수 있어 미리 알리고 조절 계획을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1]

계속 잠기거나 잘 펴지지 않으면 치료 순서를 바꿉니다

증상이 지속되어 일상에 지장을 주면 진찰로 걸리는 위치와 손가락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2] 전형적인 방아쇠수지는 증상과 진찰만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모든 분에게 영상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1] 보조기나 주사로 충분히 좋아지지 않거나 손가락이 굽은 채 고정된다면, 힘줄의 통로를 넓혀주는 수술도 검토합니다.[1,2] 목표는 딸깍 소리만 없애는 것보다, 아침에 컵을 들고 옷을 입는 동작을 편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바른신경외과 원장

이종혁